지난 한 달, 나는 어떻게 살았을까
쓰지 못한 합격 후기 (안 읽어도 되는 Part 💦)
지난 8월 4일 코드스테이츠 백엔드 부트캠프에 합격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개발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지 6개월만의 일이었다. 사실 나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개발은 피해다녔다. (컴공의 메이웨더🥊) 하지만 취업 준비를 하다보니 알게된 사실은 인프라든 뭐든 간에 개발을 피해다닌 전공자는 비전공자나 다름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취업만을 위해 개발을 하는 것은 아니다. 진지하게 개발이 해볼만한 것인지 판단하기 위해 무료 강의도 찾아다니며 간단한 웹페이지도 만들어보고 (회사 면접 때문에 다 만들지는 못했다. 핑계 맞긴함) 알고리즘 공부도 스스로 해보면서 내가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긴 시간 고민했다.
과거의 느낌과 달리 개발은 꽤나 재미있었다. 그래서 만들고 싶은 서비스도 노션에 적어서 정리해뒀다.
주저리주저리 썼지만 개발이 하고싶다는 이야기다!
한 달간 배운 것 - SECTION 1
코드스테이츠에서 한 달간 배운 내용은 아래와 같다.
- 학습에 도움이 되는 마인드셋을 장착하기 위한 메타 인지
- HTML, CSS를 사용한 프론트엔드 찍먹하기
- Linux, Git 명령어와 사용법 학습
- 자바 기초 및 심화 학습
한 달간의 학습을 표현해보자면 '가려운 곳을 잘 긁어주더라' 라고 할 수 있다.
1, 2 파트는 학습을 위한 예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4 파트에서는 내가 배웠지만 명확하게 알지는 못했던, 뭔지는 알겠는데 누가 물어보면 깔끔하게 대답해주지 못할만한 내용들이 나왔다. 더구나 자바의 기초부터 심화까지 약 3주간 진도를 나가는데 말 그대로 엄청난 속도이다. (비속어 나올뻔) 저번주에는 분명 변수와 배열을 배우고 있었는데, 이번주에는 interface를 배우며 든 생각은 '닥치면 다 하게 돼있다'라는 것이다. 이름이 괜히 부트캠프(훈련소🫡)가 아닌 것이다... 물론 배운 내용을 100% 소화하진 못했지만 복습하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
특별한 학습 방식
1. 자기주도학습
코드스테이츠는 자기주도학습을 목표로 한다. 수업 시간표를 보면 오전 30분, 오후 1시간의 라이브 세션이 진행되는데, 그 사이에 있는 시간은 일정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제공되는 교육자료를 스스로 학습하고, 코드를 작성해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게으른 내가 과연 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오산이었다. 오전과 오후에 짧게나마 진행되는 샌드위치 전략(?)의 라이브 세션에서 잘 대답하기 위해 시간을 허투루 쓰지 못한다. 9시반부터 5시까지 가능한 완벽하게 학습하기 위해 노션에 정리하고 이해가 안가는 내용은 구글에 검색해보며 스스로 해결하는 노하우가 생기고 있다.
사실 모든 사람들은 자기주도학습을 하고 있다. 자신의 관심사를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그렇게 재미없던 과학시간에는 물리 법칙, 작용과 반작용 등의 이론을 들어도 'ㅋㅋ노잼'하며 넘어갔던 내가 웨이트 트레이닝에 관심이 생기자 수직 저항이 어쩌고 하는 내용이 나와도 이해가 갈때까지 관련된 내용을 찾아보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배울 내용도 헬스 유튜브를 떠올리며 배워야겠다.
2. 페어 프로그래밍
또 하나의 특별한 학습 방식이 있는데, 페어 프로그래밍이다. 듣도 보도 못한 방식이라 낯설었지만 혼자 앉아서 푸는 것보다는 100배 더 나을 거라는 확신은 있었다. 여러 명의 동기 수강생분들과 페어 프로그래밍을 진행하며 느낀 것은 혼자 공부할 때보다 훨씬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것이다. 주어진 문제를 고민하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면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오래 걸리는 방법일지라도 과정 자체가 즐거웠고 오가는 배려 속에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만난 페어분들이 다들 좋은 분들이셔서 그런 것도 있고! (다들 잘 지내시죠? 🙋🏻)
잘한 점
한 달간 내가 잘한 점에 대해 나열해보자!
1. 블로그에 TIL을 올린 것
하루동안 배운 내용은 최대한 그 날 정리하려고 노력했다. TIL의 내용 구성은 아직 만족스럽지 않지만 하루동안 배운 내용을 나만의 언어로 바꿔서 작성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보람찬 일이고, 자연스레 복습이 되는 효과도 있었다. 지금까지 가족행사로 빠진 하루 빼고는 매일 업로드 중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도 화이팅!!
2. 1일1커밋 스터디 활동
항상 Git의 잔디를 채우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물론 의미없이 커밋을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므로 간단한 알고리즘 문제를 풀어서 업로드하고 있다. Git에 TIL을 작성하시는 분도 있는데, 나도 더 다양한 콘텐츠를 다뤄보고 싶다. 무엇보다 스터디가 좋은 이유는 습관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공부하는 스터디원들과 서로 공부한 것을 체크해주면서 동기부여하고, 배운 내용을 서로 공유하면서 새로운 내용을 알게될 때도 있다. 의미있는 커밋 위주로 올해의 남은 반은 녹색 상자로 채워나갈 예정이다.
부족한 점
점점 더 개선해나가자! 근데 핑계긴 해
1. 복습 부족
당일의 학습은 최대한 따라가고 밤 늦게까지 정리하고 공부하다보니 그럭저럭 괜찮다. 하지만 주말에 복습은 잘했다고 보기 어렵다. 계획한 내용의 50% 정도만 수행하고 나머지는 다른 일정들로 인해 차일피일 미루게 됐다. 미리 잡혀있던 결혼식이나 추석 연휴 등으로 많이 못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리고 주말에 정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 주말 이틀 중 하루는 수업이 있는 것처럼 일어나 공부해봐야겠다. 또한 나는 너무 예쓰맨이라 친구들의 연락을 엄청 반가워하는데, 공부를 최우선순위로 두어야겠다.
2. 체력 관리
부트캠프를 시작할 때, 운동을 하려고 했다. 7월까지는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잡힌 회사 면접(최종탈 ㅠ)과 라섹 수술까지 겹쳐서 부트캠프 수업 전까지 운동도 안하고 친구들을 만나 밥먹고 술먹고 놀기만 했다. 그랬더니 인생 최대치 몸무게를 찍고 주변으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너 왜그래? / 그렇게 살면 안돼 / 이야... 등) 무엇보다도 수업을 듣는데 허리도 아프고,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저번주 목요일(2022.09.15) 수업이 끝난 후, 헬스장을 등록하고 운동을 하고 왔다. 이후로 금, 토 그리고 오늘 포함 4일째 수업 전 아침마다 운동중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습관도 생기고 체력을 길러 건강해져야 학습도 더 잘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할 것
1. 복습할 내용들 모두 복습하고, 내가 아는 내용과 모르는 내용을 구분하여 정리하기
2. 블로그에 올리기로 했던 자바 클래스 및 메서드 정리글 작성하기
3. 주 5회 헬스장 출석하기
4. 급약속 잡지 않기
5. 주말에 복습 마치고 휴식하기
6. 모더레이터 해보기
제가 깊이 새겨야 하는 말들을 회고의 마지막 부분마다 적어보려고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핑계로 성공한 사람은 김건모 뿐이다.
핑계대는 하남자로 살지 않겠습니다.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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